디지털전자 수출 1,000억弗 돌파

단일산업으론 처음 日·美·中이어 세계서 4번째



반도체ㆍ무선통신기기ㆍ컴퓨터ㆍ가전 등을 망라한 전자 부문이 단일산업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약 2,850억달러)의 3분의1을 넘는 것으로 정보기술(IT)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재확인한 셈이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디지털전자산업 수출액이 지난 23일 1,000억달러를 넘었다고 25일 발표했다. 디지털전자산업의 수출 1,000억달러 돌파는 지난 72년 1억달러 수출 달성 이후 33년 만이다. 전체 수출에서 전자산업의 수출 비중도 72년 8.7%에서 지난해 38.1%로 높아졌다. 전자산업에서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일본ㆍ미국ㆍ중국에 이어 한국이 4번째다. 수출품목도 80년대 흑백TVㆍ라디오 등 노동집약적 저가상품위주에서 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면서 기술 및 자본집약적인 첨단제품 위주로 고도화됐다. 특히 반도체ㆍ휴대폰ㆍ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신장이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5대 주요 품목의 수출 예상액은 반도체 300억달러, 휴대폰 185억달러, 컴퓨터(주변기기 포함) 141억달러, 컬러TV 61억달러, 디스플레이 44억달러 등이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비중 변화를 보면 90년 미국이 33%, 유럽연합(EU) 19.8%, 일본 13.1% 등이었으며 중국은 0.6%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서는 중국이 22.4%로 단연 최대 수출국이었다. 미국은 15%, 일본은 8%로 비중이 줄었으며 EU는 18.1%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정부는 디지털전자 수출 1,000억달러 돌파를 기념해 내년에 ‘전자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15년 디지털전자산업 수출 3,000억달러, 세계시장점유율 14%로 세계 3강을 달성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비전(Vision) 2015’를 차질 없이 추진해가기로 했다. 허범도 산자부 차관보는 “부품ㆍ소재 등의 핵심원천기술 확보, 바이오 및 나노기술과의 융합화ㆍ복합화를 통해 디지털전자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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