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생산 때마다 투입 인원을 두고 노사 간에 협의를 하고, 이로 인해 신차 공급이 지연돼 고객 불만과 매출 타격의 원인이 된 현대자동차의 '맨아워(Man Hour·작업공수)' 협상에 기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맨아워는 1명의 근로자가 차 1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 혹은 1시간에 차 1대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인원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산성과 직결된다.
현대자동차 노조 내 노동조직인 '소통과 연대'(의장 주용관)는 유인물을 통해 "맨아워 기준 설정을 막연히 거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5일 밝혔다. 노동조직이 이처럼 맨아워 기준을 설정하자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 노사는 2008년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산물량 조정 등을 위해 맨아워 위원회를 구성해 맨아워 산정 기준과 적정인원 산정 기준을 마련하자고 합의했지만 실제 협상은 답보상태다. 그 사이 2011년 울산1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던 벨로스터·신형 엑센트가 2개월 이상 차질을 빚었고, 2012년엔 울산2공장에서 생산될 신형 싼타페의 생산시기가 늦어졌으며, 울산5공장의 에쿠스·제네시스 생산확대도 차질이 빚어졌다. 2013년엔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는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의 증산에 큰 차질을 빚어지는 등 신차 생산과 기존 차종의 증산에 매번 어려움이 있었다.
소통과 연대는 "맨아워 기준 설정으로 필요한 만큼의 작업을 확보하는 것이 곧 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국내 공장의 생산은 연간 190만 대에서 정체되고 있고 해외생산은 증가하고 있어 국내 공장 신축 등을 포함한 생산 확대에 대해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맨아워 기준이 마련되면 신차 투입 시 그 기준에 따라 인원 투입을 하면 돼 불필요한 노사협의나 이로 인한 노사 간 마찰을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