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재직했던 핼리버튼社 英, 뇌물수수혐의 수사확대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석유서비스회사 핼리버튼의 뇌물수수혐의에 대해 영국의 사법당국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이 10월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핼리버튼은 체니 부통령 재직시 나이지리아의 천연가스 생산시설건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조성한 거액의 자금 가운데 일부를 뇌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핼리버튼 컨소시엄은 나이지리아 천연가스 생산시설 건설공사를 따내려고 1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조성한 뒤 런던에 본사를 둔 미국계 석유시설전문건설회사 MW켈로그로 송금했으며 이후 한 영국인 변호사가 이 자금을 스위스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2년전부터 이 자금의 일부가 뇌물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무부가 핼리버튼에 대한 각종 특혜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면서 영국의 협조를 요청, 미국, 영국, 프랑스, 나이지리아 4개국의 공조제체가 구축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달 28일 핼리버튼이 수의계약으로 90억달러 상당의 이라크 재건공사 계약을 따낸 것과 관련해 특혜가 있었는 지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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