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3대투신 각 3,000∼4,000억 여유/연기금 등 개입 앞두고 선취매 가능성연말 배당투자 시점을 맞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관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종합지수가 8백포인트대에서 7백포인트 초반대까지 급락하면서 대부분 기관들이 큰 손실을 보았는데다 추가자금 유입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기관들의 행동을 두고 「반등장을 기대한 실탄비축」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내년 1월의 신설합작투신 및 연기금을 통한 수급호전 기대에 따른 선취매가 12월중에 일며 시장이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도 하다.
특히 투자자들은 통상 연말에 전개되는 배당투자, 즉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재편에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성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주가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자금형편이 좋은 국내기관투자가는 보험권 밖에 없다.
12월중 은행권의 불특정 금전신탁 만기도래 규모가 2조원(주식편입비 15%전후)에 달하고 8개 투신사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1조5천억원대에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과 투신사는 지난 11월중 각각 5백39억원, 3백64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했고 상품주식 규모축소를 지속하고 있는 증권사도 1천2백77억원의 매도우위를 이어갔으며 보험권만이 5백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을 뿐이다.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의 연말장 선도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대투신사의 경우 추가자금 유입없이도 3천억원정도를 당장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3투신사가 현재 59∼62%대인 신탁재산 주식편입비를 약관상 편입 상한선인 64∼67%로 끌어올린다면 투신사당 1천억원씩 모두 3천억원의 자금여유가 생긴다는 말이다.
또 보험사들은 당초 96년중에 1조원전후의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6천5백억원의 주식밖에 사들이지 않았으므로 3천억∼4천억원의 자금여유가 있는 셈이다.
모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예정된 물량을 모두 매입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라면서도 『최근들어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연말배당을 염두에 두고 실적호전 중저가주들을 조금씩 저점매수하는 등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올연말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매는 어느때보다 위축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보험사 및 투신사를 중심으로 연말배당을 의식한 주식매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