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투자자' 늘어난다

투기성향 점차 사라지고 기대수익률 10%로 낮춰

국내 증시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바다이야기’와 같은 대박을 노리는 투기성향은 사라지고 기대수익률을 점차 낮춘 ‘소박한 투자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개인 및 외국인을 막론하고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수익률을 가진 투자자간의 손바뀜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신영증권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간접 투자자의 평균적인 기대수익률은 국채수익률이나 리스크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대략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과거 개인투자자들이 3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 3분의1 정도로 낮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간접 투자자의 성향은 은행고객처럼 보수적이지도 않고 과거처럼 투기적 성향도 아닌 중간지대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미들 리스크 미들 리턴(중간위험 중간수익)’ 성향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 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이 7조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기대수익률 하향 조정에 따른 외국인 재편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대수익률이 높은 헤지펀드 같은 자금은 성장 모멘텀이 더욱 좋은 이머징마켓을 찾아 떠나고 있고 반면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 그는 “내년 기업수익증가율은 현재 16% 정도로 추정돼 이를 증시가 반영한다면 이 같은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바다이야기’와 같은 대박을 찾는 국내외 투자가는 한국 증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그 자리를 소박한 간접 투자자가 메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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