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공 투자가 2차 대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FT는 자체 분석을 근거로 미국의 공공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평균치인 5%에 못 미치는 것이다.
신문은 셧다운(부분 정지)을 가져온 백악관과 공화당 간 재정 기 싸움이 연금 및 건강보험 개혁 등과 당장 맞물리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장기 성장 기반을 갉아먹는 투자 감소세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2012회계연도의 신규 공공 투자가 4,750억 달러에 그쳤다”며 “새 회계연도에는 이를 6,248억 달러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인프라와 연구ㆍ개발 투자 확대가 절박하다”며 “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공 투자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008년 연설에서 혁신, 교육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기술 발전과 세계화에 대응하는 해답이라면서 “베이비붐이 본격 은퇴하는 시점을 맞아 공동 투자 확대를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웰스파고 증권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나 그 힘이 너무 미약하다”며 “고용 창출과 임금 상승이 계속 부진해 소비를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