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익스플로러 역사 속으로

모바일 점유율 2%대 그쳐
MS '윈도10'부터 퇴출 결정


한때 웹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모바일이라는 시대 흐름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가 이르면 올여름 출시할 예정인 새 운영체제(OS) '윈도10'에 적용될 브라우저 이름으로 IE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는 대신 '프로젝트스파르탄(Project Spartan)'이라는 암호명으로 새로운 브라우저를 만들 방침이다.

IE에 사망선고를 내린 것은 변화한 디지털 환경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컴퓨터월드가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E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2.63%에 그쳤다. 데스크톱 시장에서 1위(57.38%)를 차지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구글 크롬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국제 디지털마케팅 대행사 Akqa의 톰 베드카레 회장은 "모바일이라는 미래의 전쟁에서 IE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며 "누구도 자신의 모바일 브라우저로 IE를 내려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IE는 브라우저의 선구자인 넷스케이프에 대항해 1995년 만들어졌다. 윈도에 무료 장착되는 방법을 통해 빠르게 사용자를 확대하며 1999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브라우저가 됐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사용률이 95%에 이르면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편 MS는 윈도10 시스템에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얼굴이나 홍채·지문 같은 생체인식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각종 기기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MS는 이 경우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특히 해킹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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