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을 둘러싼 통합신당과 민주당간의 책임 공방이 양측 지도부의 가세로 더욱 격화하고 있다.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27일 분과위원장단 회의에서 “국정운영 문제도 상식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일로 판명났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3당`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상수 총무위원장도 28일 “3당이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질 및 경륜 도덕성을 적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부결시킨 것은 거대야당의 횡포”라며 “이런 식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을 경우 자신에게 부메랑이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이심전심으로 (한ㆍ민 공조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태정치 연합의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당3역 간담회에서 “이번 표결은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품 능력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 소신 표결로서,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장재식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투표 불참율이 6%인 반면, 신당은 신기남 의원을 비롯한 26%가 참석하지 않았다”며 신당측의 저조한 출석율을 꼬집었다.
김영환 정책위의장은 “신당이 `한ㆍ민 공조` 운운하며 이를 구태정치 연합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구시대적 정치행위”라며 “이번 부결 사태를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과 신당 바람이 불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도 “노 대통령이 동의안 부결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파행인사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