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개성공단 비공식 통화 자리잡아"

英일간지 "생산성에 영향"

우리나라의 초코파이가 북한 개성공단에서는 비공식 통화로 자리잡으면서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개성공단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우리 돈으로 약 12만4,000원 수준인 67파운드 정도지만 한국 기업이 당초 간식으로 나눠주기 시작한 초코파이로 더 큰 수입을 얻는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개당 300원(0.16파운드)에 팔리는 초코파이는 가난한 북한에서는 매우 수요가 많은 사치품으로 북한 암시장에서 개당 10달러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라프는 특히 한국 기업의 관리자들이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 따른 보상으로 초코파이를 지급하면서 개성공단 직원들은 다른 북한 노동자들보다 상당히 부유해졌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초코파이 지급은 하루 2개에서 10개까지 늘어났고 이것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까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자 공단 운영자들은 적절한 초코파이 지급 개수에 대한 지침을 세우고 이 범위 내에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개성공단에는 지난 2004년 12월 이후 123개의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다. 텔레그라프는 "개성공단은 북한 주민을 70만명까지 고용해 남북교류를 더 긴밀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남북한의 이견으로 실현되지 못했다"며 "국경 근처에서 소규모 충돌과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계획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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