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를 계기로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현지 사업장 보안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 기업들은 폭탄테러 소식을 접하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현지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중동지역 사무소를 비롯한 국내외 사업장의 안전.보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런던테러를 계기로 탑승카운터에서 탑승객의 신원확인을 철저히 하고 수하물 검색도 강화하는 등 보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또 해외 체류직원들에게 가급적 자제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영국에 진출해 있는 무역상사들도 런던 테러 발생 소식을 접하자 곧바로 비상연락망을 동원해 현지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피해상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 것과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해 줄것 등 안전대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런던에 5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LG상사는 "현지 지사에 확인한 결과 아무런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재원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사가 런던 외곽에 위치해 있어 피해가 없는 것으로확인됐다"며 "주재원과 가족들의 런던 시내 외출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런던에 구주지역 본부가 있는 현대상선과 지점이 있는 한진해운은 테러 소식을접한 뒤 연락망을 통해 현지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런던 구주지역 본부에 한국인 주재원 10여명과 현지인 등 110여명이 근무하고있는 현대상선은 일단 이번 테러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주재원과 가족들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상선은 또 런던 인근 항구에 기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보안관리에 만전을기할 것을 당부하는 지침을 이날중 보낼 예정이다.
한진해운도 현지 지점이나 주재원들에게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만약에 발생할지모르는 사태에 대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주재원들의 안전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보안관리팀을 통해 평상시 국내외 보안시설물 및 각종 정보,출입관리 등이 지속적으로 관리,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안교육 및 정신무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주요 시설물에 대해서도 자체 보안관리팀을 통해 외부차 출입통제, 의심차량 검색, 보안요원 투입을 통한 내부 보안 매트릭스 운영 등 관리 및 순찰을 한층 강화토록 지시했다.
삼성그룹은 런던 현지의 주재원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런던시 당국의 안전조치를 따르도록 하고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또 국내 테러가능성에 대비해 서울 태평로 본관을 포함한 주요 건물에 경비요원을 상주시키고 진입 차량에 대해서는 폭발물 검사를 하는 등 상시 대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도 런던 판매법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 2002년 배포한안전관리규정에 따라 중동 지사나 러시아 인근 지역 등 해외지사나 법인은 안전문제를 포함한 현지 상황을 매주 본사로 보고하면서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이라크 전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단맘을 제외한 전 지역을 여행절대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출장을 금지하고 있으며 제다와 단맘도 출장자제 지역으로 지정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사전 승인후 출장을 가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평소 포항 본사와 서울사무소,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외부인 출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직원 면담 때에는 전용 접견실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테러 공격때 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테러대책본부를 가동하기 위한업무지침을 마련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SK㈜는 테러발생 직후 런던 지사 파견직원 4명 및 가족들의 안전 여부를 점검한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SK는 그러나 향후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지사장 주관하에 공공장소이용 제한 등의 비상시 안전 수칙을 이행토록 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화그룹도 보안강화 차원에서 주요 공장과 사업장 출입문에서 출입자 신분 확인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