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 뉴 쏘렌토(사진)'가 LA모터쇼에 출격한다. 내년 1월 현지 출시를 앞두고 북미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SUV 수요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GM과 포드·도요타 등도 잇따라 현지 생산 확대와 신차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미국 SUV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 뉴 쏘렌토는 오는 21~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모터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데뷔한다. 이 차는 이미 현지에서 판매 중인 '쏘울 EV'와 'K9' '카니발' 등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2세대 '쏘렌토R' 이후 5년여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올 뉴 쏘렌토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기존의 24%에서 53%까지 늘어나 안전성이 훨씬 좋아졌다.
성능 역시 향상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힘을 발휘한다. 이 차는 이달부터 미국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내년 1월 초 현지에서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도 SUV의 미국 생산 확대와 현지 출시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올해 1월 초 미국에서 공개한 중형 SUV인 신형 '하이랜더'의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자 이 모델의 생산 확대를 위해 인디애나주의 프린스턴 공장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신규 투자하고 300여명을 새롭게 채용하기로 했다.
포드도 소형 SUV인 'MKC'의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에 1억2,900만달러(약 1,419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신차 출시 계획도 속속 나오고 있다. GM은 캐딜락 브랜드의 첫 소형 SUV인 'ARX'를 2017년 현지에 공개할 예정이며 마쓰다는 내년에 신형 'CX-3'을 내놓는다. 미쓰비시의 중형 SUV인 '아웃랜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년 초 선보인다.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미국에서 'SUV 전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은 급증하고 있는 수요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8% 수준이었던 SUV 비중은 올해 28.1%까지 치솟았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SUV 판매량은 2만4,525대로 이미 지난 한 해 판매량(2만4,308대)을 뛰어넘었다.
박종욱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과 연비·실용성 등이 장점인 SUV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업체들이 잇따라 출시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국 SUV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