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업체 피아트를 키운 지오바니 아그넬리 명예 회장이 24일 전립선 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1899년 피아트의 창업자인 조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아그넬리 명예 회장은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경영난에 빠진 피아트 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운 장본인이다. 그는 또 우파 정치권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지난 91년엔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한편 아그넬리 명예 회장의 사망으로 피아트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외국 업체들도 피아트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토니오 카브리니 펀드 매니저는 이에 대해 "지오바니가 감상적인 이유로 피아트 자산 매각을 기피했다"며 "이제 자산 매각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한때 이탈리아 국민기업으로 떠받들여지던 피아트는 최근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퇴출 압력을 받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