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따뜻한 겨울 매미충 생존율 높아 비상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외래 매미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경기도가 방제지도 강화에 나섰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해충 월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1월의 평균기온이 수원시의 경우 올해 영하 0.6℃로 지난해 영하 3.4℃보다 2.8℃ 높아졌다며 해충의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해충방제에 힘써야 한다고 5일 강조했다.

경기농기원은 피해가 우려되는 매미충류로 지난 2009년 이후 경기지역에 처음 출현한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을 주목하고 있다. 이 매미충들은 5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발생하는데 식물체의 잎과 줄기에서 즙액을 빨아 먹거나 배설물을 잎이나 열매에 떨어뜨려 결국 수량이나 품질을 감소시킨다.

실제로 미국선녀벌레는 지난해 안성지역에 3ha, 연천지역에 1.6ha 규모의 인삼밭에 큰 피해를 주기도 했으며, 갈색날개매미충은 현재 고양·양주지역에 국한돼 블루베리에 피해를 주고 있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급속히 확산하며 배·복숭아·산수유 등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임재욱 경기농기원장은 “매미충들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발생 초기에 전용 약제로 방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월동 해충방제로 최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방제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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