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목표 허용범위 0.5%P 늘려 1%P로

내년부터 적용될 한국은행의 물가목표 허용범위가 올해보다 상하 0.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적용할 물가목표를 이 같은 방향으로 정하기로 한은과 물가안정목표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지난 2007~2009년 물가목표는 3±0.5%포인트였다. 여기서 0.5%포인트 허용폭이 확대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의 융통성을 주기 위해 허용범위를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허용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적용할 경우 통화정책에 부담이 커져 겨우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물가안정목표 범위는 금통위가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목표범위를 확대하더라도 목표대상은 소비자물가로 하고 핵심물가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린데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가 있어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물가목표 적용기간을 기존의 3년에서 1년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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