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軍, 모의훈련 확대 등 대책 '봇물'

"국방부, 승용차 요일제도 안지키면서…" 눈살

국방부가 배럴당 60∼70달러를 넘나들 정도로 급등한 국제유가로 인해 유류절감을 위한 각종 에너지 절약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방부는 29일 올해 유류 예산편성 가격이 배럴당 47.2달러로, 국제유가가 평균64달러면 연간 약 110만 드럼(1천100억원)의 유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관리 차원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올해 에너지 절약 목표를 유류는 예산편성 물량의 14%, 가스.전기.수도는 1% 이상으로 설정, 4단계 통제계획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육군이 17%, 해군 16%, 공군이 12%의 유류절감 목표를 각각 세웠다. 또 각 군은 ▲유사훈련 통합 및 모의훈련 확대 ▲항공기 지상 작동절차 개선 및단거리 귀환방법 적용 ▲해상경계 전력 및 훈련장비 감소운영 ▲군용차량 5부제 및통합배차 ▲이벤트성 행사지원 중지 ▲생활속의 절약요소 적극 발굴 등을 추진해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월 기간에 사용계획 대비 17%(33만드럼)의 유류를 절감했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국방부는 유가가 64달러 선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작년처럼 정부 예비비나 전력투자비 잔액 등을 지원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방부는 산하 전 부대 및 기관이 유류절감 붐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이 날부터 승용차 요일제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날 오전 11시 현재 국방부 신청사 지하1층 주차장에는 240여대의 승용차 중 16%인 39대가 이 같은 지침을 어긴 채 버젓이 주차돼 있어 요일제 시행 첫날부터 국방부의 유류절감 구호를 무색케 했다. 한 국방부 직원은 "그런 계획을 듣지 못했다"고 말해 국방부가 내부설명보다 대언론 홍보에 더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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