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00억규모펀드 3개 결성불구6개월 지나도록 겨우 47억 투자 그쳐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대전시와 벤처캐피탈, 금융기관 등이 결성한 벤처투자조합 자금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낮잠을 자고 있다.
대전시와 무한기술투자, 신보창업투자, 플래티넘펀드, 현대증권,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은 지난 3월 무한기술펀드와 신보펀드, 플래티넘펀드 등 100억원 규모의 3개 대덕밸리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그러나 펀드결성이후 6개월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투자규모가 47억원에 그쳐 250억원 이상이 고스란히 은행 등에서 묻혀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무한기술펀드가 큐에스아이에 8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 디와이텍에 3억원, 하인메카트로닉스에 2억원, 오픈이엔씨에 7억원, 단바이오텍에 3억원, 티원테크에 3억원, 세턴정보통신에 5억원 등 31억원을 투자했을 뿐 신보펀드는 하이메카트로닉스와 오픈이엔씨에 각각 5억원과 6억원, 플래티넘펀드는 테라리안에 5억원만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대전지역 벤처투자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업계획서 등은 소홀히 한 채 지역정서 등만 앞세우고 있다"며 " 투자자들은 정서가 아니라 투자에 따른 가능성을 정확하게 평가한 뒤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무한기술투자㈜ 대전지점 성기홍 지점장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경영과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인력과 경험 부족 등으로 준비된 자금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시와 KTB 등 금융기관이 참가해 지난 1999년 12월 100억원규모로 결성한 제1호 대덕밸리투자조합 또한 1년9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6개 기업에 44억8,500만원만을 투자해 투자금액이 펀드의 50%를 밑돌고 있다.
대전=박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