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틀니 ‘구강암’ 부른다

사이비 비의료인에게 맞춘 부적합한 틀니가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감심을 주고 있다. 연세대치과병원 김형준(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17일 “최근 치은암으로 수술 받은 최영희(여ㆍ62)씨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부적합한 틀니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틀니제작이 불가피할 시 비의료인을 찾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경우 10년 전 사이비 비의료인에게 맞춘 부적합한 틀니가 잇몸과 주변조직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함으로써 염증 등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 상처 입은 구강내 조직의 돌연변이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틀니는 환자의 구강구조와 턱 운동 등을 고려, 보다 세밀하게 제작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환자의 경우 제작과정에서 기본 원칙조차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 예를 들면 틀니를 맞추려면 최소 한달 이상 정기검진을 통해 불편감을 없애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이비 치과의의 특성상 효과적인 관리를 할 수 없어 환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야기한다. 치아를 완전히 뺀 후에는 2∼3개월 안정을 가져야 하고, 잇몸과 구강구조를 관찰한 후(약1개월 소요) 틀니를 제작해야 한다. 또 한달 정도 틀니사용에 따른 불편감 등을 추적ㆍ관찰해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교정을 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 3년간 이와 유사한 6건의 사례를 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틀니는 건강보험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200여 만원에 이르러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많은 환자들이 입 소문으로 들은 사이비 치과의사를 찾아 틀니를 제작, 부작용을 부르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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