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창흥 제주녹산장 사장

"제주 말 이용 화장품등 생산…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울것"


“말은 고기, 뼈, 지방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완전식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 말은 세계적으로 품질이 우수합니다.” 영농조합법인 제주녹산장의 현창흥(56) 사장은 말에 푹 빠져 지난 2001년부터 말 연구만 해왔다. 동의보감 등 각종 전통 의서를 보면 말고기는 신경통ㆍ관절염, 말뼈는 골다공증ㆍ중풍, 말기름은 피부미용, 말굽은 출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는 산학연 연구 등을 통해 기술을 개발, 말의 각 부위가 제대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을 통해 지난 2005년에는 중소기업청이 주는 기술혁신형 기업 인증도 받았다. 현재 생산중인 제품은 말기름을 함유한 아토조이(아토피 관련 보습제)ㆍ비누, 말뼈를 이용한 글루코사민ㆍ칼슘 등 건강기능식품, 제주마엑기스, 제주마골분 등이 있다. 조만간 주름을 없애고 미백효과가 있는 기초화장품 시리즈도 출시할 예정이다. 말의 효능은 말기름만 봐도 알 수 있다. 말기름은 사람의 피지에 들어있는 팔미톨레산(불포화지방산)을 소기름의 4배나 함유하고 있어 피부 친화성이 유지류 중 가장 높다. 흡수도 탁월하다. 소기름은 60도, 돼지기름은 40도에서 분해된다. 체온이 36.5도니까 소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지방은 녹지 않고 몸 속에 그대로 쌓인다. 말기름은 2도에서 녹기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쌓이지 않고 그대로 흡수된다. 말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확산되면서 제주녹산장은 최근 현대ㆍ기아차, 아시아나 등 국내 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소나 돼지는 세계적으로 볼 때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말은 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없는 만큼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현사장은 “자식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동물”이라며 “제주마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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