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벤처]

페인트나 잉크를 제조할 때 수지나 안료등의 원재료가 뭉치지 않고 골고루 섞여야 한다. 이때 분산매체로 구슬을 투입, 같이 섞으면서 원료입자를 잘게 갈거나 혼합을 돕게되며 이 조그만 구슬들을 볼(BALL) 또는 비드(BEAD)라고 부른다.비드는 세라믹, 금속, 폴리머 비드등이 있다. 특히 세라믹 비드는 금속, 폴리머보다 우수한 압축강도와 경도를 지녀 분쇄능력과 내마모성이 탁월하다. 대표적인 세라믹 비드로는 지르코니아, 지르콘, 알루미나, 유리, 티타니아 비드등이 있다. 크기가 0.1MM에서 3.0MM로 초소형인 이런 비드들은 현재까지 일본이나 인도, 이스라엘, 프랑스 등 4개국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다. ㈜세라믹연구개발(대표 홍경표·洪京杓)은 각종 화학제품에 필수적인 세라믹 비드를 개발,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또 이회사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새로운 아이템은 기능성 세라믹분말이다. 洪사장은 『세라믹분말은 차세대 섬유원료로써 세라믹섬유를 만들 수 있다』며 『 합성섬유에 천연적 기능을 부여했는데 6월 시제품이 나오면 국내 섬유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사 직원은 경남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졸업생 6명이다. 비드 개발의 아이디어를 낸 것은 이 학과의 강종봉(姜鍾奉)교수였다. 96년 세라믹 비드를 수입·판매하던 업자가 견본을 보여주며 姜교수에게 개발을 의뢰, 이때부터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국산 세라믹 비드가 없다는 것에 매우 의아해 했다. 姜교수는 홍경표(89학번), 장성호(89), 하상우(90), 감상규(89) 등 4명의 제자와 세라믹비드 연구를 시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2년후인 98년 생산에 성공, 「소형 비드의 제조방법」이란 제목으로 특허출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4명의 학·석사 출신은 상품화에 의견을 모았고 姜교수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98년9월 ㈜세라믹연구개발을 설립했다. 그후 같은 학부 졸업생인 김영철(92), 이영일(91) 두명이 합류, 현재의 진용을 갖추었다. 회사 창업후 초소형 지르코니아 비드와 알루미나 비드를 개발했다. 이러한 연구성과로 99년3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신기술창업보육사업자(TBI)로 선정돼 1억2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5월에 2억원의 자본금으로 법인화했다. 주력품목은 이트리아 안정화 지르코니아 비드(Y-TZP), 세리아 안정화 지르코니아 비드(CE-TZP)등 초소형 지르코니아 비드 2종과 알루미나 비드다. 지르콘 비드는 개발중이다. 이회사는 세리아 비드의 자체 실험결과 밀도는 6.215(G/㎤)로 외국산 6.140보다 치밀하며 경도도 1,202.7(KGF/㎟)로 외국산 1,176.1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라믹연구개발은 월 1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벽산·대한 페인트등에 비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농약이나 잉크, 염색약, 화장품등의 제조업체로 공급처를 늘릴 예정이다. 올해 매출은 3억으로 내년에는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 최대 30억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0551)221-2607 최수문기자CHSM@SED.CO.KR 입력시간 2000/05/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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