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한국 정보기술(IT) 유망기업과 u시티 건설 등에 앞으로 5년간 20억달러(약 2조6,500억원)를 투자한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최소 4,000만달러 이상의 IT투자펀드를 설립하고 5억달러 규모의 투ㆍ융자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14일 “방한한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대한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챔버스 회장은 이를 위해 15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IT사모투자펀드 ‘스카이레이크’와 IT유망기업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에 만들어질 이 펀드의 조성액은 최소 4,000만달러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부터 5년간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및 중소기업 IT 기반시설과 관련해 5억달러 규모의 투ㆍ융자에 나서기로 했다. 시스코는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IT기업 파이낸싱과 네트워킹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에 약 7억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또 지능형 도시개발을 위한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를 우리나라에 설립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챔버스 회장과 면담하면서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한 뒤 “그린 IT를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스코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투자하는 자금은 u시티 건설과 유망IT펀드 등 신규 사업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는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시스코와 ‘GCIU’ 건립을 골자로 한 확약서를 체결했다.
글로벌센터는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세워질 예정이며 시스코의 새로운 사업 분야인 유비쿼터스 도시개발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관장하는 본부 역할을 한다. 시스코는 글로벌센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기반기술 및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해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제공한다.
챔버스 회장은 “이번 협력은 시스코와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의미한다”면서 “글로벌센터에서 지능형도시 R&D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인천자유경제구역을 신도시 개발 모델로 검증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챔버스 회장은 이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면담하면서 한국 투자계획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