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한 아파트 수가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34만2,000여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8만2,943가구보다 4만여가구 늘어난 것으로 2003년(35만6,000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지난해보다 1만5,000가구 이상 늘어난 8만9,68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이어 서울 3만3,387가구, 경남 3만3,158가구, 부산 3만1,794가구, 대구 2만5,631가구, 충북 2만151가구, 경북 1만7,629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분양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공급물량을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수 백대 1을 기록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분양물량 증가와 함께 올해 사업계획승인 인허가 물량도 5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에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인허가 물량은 장기주택종합계획의 37만4,000가구에 비해 10만가구 가량 많고 지난해 인허가 물량(44만가구)보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과잉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사들이 지역에 따라 공급물량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