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반은행 가운데는 신한은행,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금융 당국의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반면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성적은 저조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주재로 2015년도 제1차 금융혁신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난해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혁신성 평가는 기술금융(40점)과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50점), 사회적 책임 이행(10점)의 지표로 구성된 것으로 지난해 10월 금융권 보신주의 타파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은행별로 성적표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혁신성 종합 평가 결과 일반은행 부문에서 신한은행이 1위를 차지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기술금융 확산과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사회적 책임 이행 등 모든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기술금융 공급액이 두드러졌고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율이 높은 점이 반영됐다. 반면 씨티은행의 성적이 가장 나빴고 SC은행과 국민은행도 성적이 저조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과 대구·경남은행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제주은행과 수협은 최하위권을 보였다.
금융위는 이번 혁신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은행에는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출연료와 산업은행의 온렌딩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대신 성적이 저조한 은행에는 10%포인트가량 높여 받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70억원가량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혁신성 평가 결과가 은행 임직원의 성과급에도 연동된다. 성과평가체계에 기술금융 관련 평가항목이 신설되고 최대 50%가량의 가중치도 부여될 예정이다. 특히 은행장이나 수석부행장 등 최고경영층의 경우 혁신성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이 최대 5~12%가량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