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능력 산업화단계 진입"

이란이 9일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능력이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 시설에서 열린 우라늄 농축 성공 기념 1주년 행사에서 “이란이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수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산업적 수준의 우라늄 농축이란 천연우라늄을 원자로에 장전할 수 있는 핵연료를 제작할 정도의 농도(4∼5%)로 우라늄-235를 농축하는 것으로 이는 곧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없이 핵연료를 자급자족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오늘 우리는 산업적인 수준의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에 가입했다”며 “이란의 핵개발 추진에 있어 세계(서방) 강대국은 장애물이 되지 못하며 이란은 끝까지 핵 프로그램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도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려는 압력을 멈추지 않으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몇 대 설치했는지 구체적인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