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상생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재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수립,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깊이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별로 추진되고 있는 상생협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협력관계가 없는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문호를 개방하는 '핵심역량제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계열사들도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이 제도가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LG그룹도 당초 예정된 투자와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제도 등을 만들기보다 기존 제도와 투자계획 등을 예정대로 집행한다는 것이다. 이미 LG그룹은 하도급 업체에 100% 현금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협력업체 발굴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투자는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고 상생협력 시스템도 잘 가동되고 있다"며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기존 투자와 제도 등이 더욱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상생협력을 2ㆍ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 데 이어 27일에는 부품업체들과 함께 '협력사 상생협력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현대ㆍ기아차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는 지난 6월 체결한'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과 비슷한 성격의 상생 프로그램으로 협력사 지원 및 육성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행사"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조만간 올 하반기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지원방안 및 가이드라인 등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SK그룹은 매년 협력업체 상생방안을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협력업체 자금지원과 인재육성 프로그램 등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현실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올해 2년째를 맞은 '한화-협력회사 상생협의회'를 통해 상생협의회 정례화, 구매조건부 협력사업 발굴 및 신규사업 공동 참여, 기업 협동형 기술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철강업계도 포스코를 필두로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25일 2~4차 납품업체까지 상생경영 혜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앞으로도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등 기존의 협력업체 지원책을 확대ㆍ강화하는 방법을 연구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ㆍ동국제강 등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협력업체의 일거리를 만들고 고용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조선업계도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기조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100% 현금성 결제, 상생협력펀드 운용 등 2,000여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디테일한 강화 방안은 이번주 조선소 휴가가 끝난 뒤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