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자, 대졸자들에 치여 설곳이 없다

실업률 계속 높아져 대졸과 대조적
대졸자 낮아진 눈높이, 대졸중심 실업대책이 주원인

최근 취업난으로 대졸자들이 눈높이를 낮춘데다정부 실업대책이 대졸자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고졸자들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어려워지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고졸자 실업률은 지난 7월 4.3%로 전체 실업률 3.5%는 물론 대졸자 실업률 3.0%, 중졸자 실업률 2.5% 등보다 크게 높았다. 더욱이 고졸자 실업률은 지난 1월 4.8%에서 3월 4.4%, 5월 3.9% 등으로 점차 낮아지다 7월들어 4%대로 급상승했으나 대졸자 실업률은 지난 3월 4.1%를 기록한 후 4월 3.8%, 5월 3.6%, 6월 3.1%, 7월 3.0% 등으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여 대조를이뤘다. 고졸자와 대졸자의 실업률 차이도 1월 1.8%포인트에서 2~5월 기간에는 0.6%포인트까지 좁혀졌으나 6월 0.7%포인트, 7월 0.8%포인트로 확대되고 있다. 중졸자 실업률은 올들어 계속 2%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연도별로도 고졸자 실업률은 2000년 4.8%, 2001년 4.3%, 2002년 3.5% 등으로 낮아지다 2002년 4.1%로 다시 올라간후 높은 추세를 유지했으나 대졸자는 2000년 4.0%,2001년 3.8%, 2002년 3.5%, 2003년 3.5%로 개선되고 있다. 이 결과 7월 현재 전체 실업자 81만4천명 가운데 고졸자는 44만명으로 54.1%를차지, 대졸자 22만3천명, 중졸자 15만명 등을 합친 숫자보다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남성 고졸자의 실업률은 작년 평균 4.3%에서 올해 1월 5.0%로 뛴후 2월 4.7%, 3월 4.3%, 4월 4.2%, 5월 4.2%, 6월 4.1% 등으로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다 7월에는 다시 4.5%로 급등했다. 이는 남성 대졸자들의 실업률이 작년 3.3%에서 올해 1월 3.0%, 2월 3.3%, 3월 3. 4%, 4월 3.2%, 5월 3.2%, 6월 2.8%, 7월 2.9% 등으로 점차 개선되는 추세와는 반대모습이다. 여성의 경우는 고졸자 실업률이 작년 3.8%에 이어 올해 1월 4.6%, 2월 4.3%, 3월 4.5%, 4월 3.6%, 5월 3.4% 등으로 대졸자들보다 낮았으나 6월 3.6%에서 7월 3.9%로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월 이후 대졸자 실업률을 넘어서고 있다. 여성 대졸자 실업률은 작년 4.0%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3.1%, 2월 5.8%, 3월 5. 3%, 4월 5.0% 등으로 급등추세를 이어가다 5월 4.3%, 6월 3.5%, 7월 3.0% 등으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실업대책이 대졸 이상 구직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대졸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나서기 때문에 고졸자들이 취업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고졸 실업자에는 대학 재학생도 포함돼 있어 실업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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