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술이 뜬다] “소비자 마음까지 취하게 하라“

“불황탈출은 소비자에 달려있다” 이는 주류업계의 공통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소주업계든 맥주업계 할 것없이 매출은 소비자들이 올려주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다양한 마케팅을 이미 내놓았거나 선보이고 있다. 물론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적극 펼치면서 한편으로는 차별화된 정공법을 시도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기존의 단순 시음행사에서 탈피한 각종 스포츠 및 문화행사가 포함된 업그레이드 된 시음행사를 열고 있다. 하이트는 이를 위해 3.5톤 차량을 개조한 시음용차량(프라임KIT)을 도입, 8개월간 전국에 투입한다. 이밖에 2004 프라임맥주컵 전국 축구대회와 2004년 상반기 대학 신입생 OT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OB맥주는 업계 최초로 대형 매장용 전문 판매대 1,500개를 개발해 전국의 할인점 및 편의점에 제공하는 편의를 제공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뉴욕거리를 배경으로 두개의 차별화된 광고로 기존 OB의 진정한 친구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전략도 세웠다. 진로의 경우 참이슬이 갖는 대표성을 바탕으로 주고받는 소주 한잔에 소비자의 솔직하고 담백한 마음을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보다 후레쉬하게 표현, 20대에서 30대까지 타깃 층을 강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산은 `번호이동성제도`의 광고들을 패러디한 새로운 광고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 새로워진 산소주의 특장점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두산은 또 청주의 다양한 쓰임새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최화정을 모델로 라디오 광고를 전개하고 있으며, 청하 제품도 4년만에 송혜교를 모델로 하는 TV광고를 다음달 부터 내보낼 예정이다. 이어 생활청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청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해 주는 `청주요리 강좌`이벤트를 개최, 청주의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순당은 `삼겹살에 메밀한잔`을 백세주의 신화를 잇는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아래 철저한 `타깃 소비층 집중화`와 `유통경로 집중화`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탤런트 권오중과 `욕쟁이 할머니`를 모델로 한 `삼겹살에 메밀 한잔` TV광고는 방영하자 마자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삼겹살 파티를 겸한 주주총회`,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음주클리닉을 겸한 시음회`, 청년 구직자를 위한 삼겹살과 함께 하는 취업특강 실시 등 이색적인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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