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잉크젯프린터 퇴장/93년 상반기 첫선 총 100만대 팔아

◎3년6개월만에 컬러에 자리넘겨줘「컴퓨터 역사의 뒤안길에 들어선 흑백 잉크젯프린터」 한국휴렛팩커드·삼보컴퓨터·큐닉스컴퓨터 등 잉크젯프린터업체들이 지난 95년말 부터 순차적으로 흑백 잉크젯프린터를 단종한 결과, 이 제품을 어느 유통시장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휴렛팩커드가 지난 93년 상반기 흑백 잉크젯프린터인 「500K」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총 1백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전성시대를 구가하던 흑백 제품이 3년6개월만에 잉크젯프린터시장의 바통을 컬러제품에 넘겨준 것이다. 국내 최대의 컴퓨터유통상가인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은 『업체들이 제품을 단종한 이후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더러 눈에 띄던 흑백 잉크젯프린터를 올들어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컬러잉크젯프린터의 가격이 30만원대로, 흑백 레이저프린터도 50만원대로 떨어져 가격경쟁력면에서 흑백잉크젯프린터가 더이상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 관련 기술이 컬러화하면서 단순한 문서 보다는 이미지출력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인들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흑백 잉크젯프린터는 지난 93년∼95년 PC의 대중화시기를 386·486·펜티엄PC와 함께 이끌어 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담겨있는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흑백잉크젯프린터가 급속한 기술 발전에 따라 컴퓨터 박물관으로 향했던 흑백 모니터,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허큘리스 카드 등의 대열에 동참함에 따라 컬러잉크젯프린터의 전성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