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소형 아파트 값이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를 뛰어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동작·서초 등 8개 자치구에서는 이미 소형이 중대형 아파트 값을 추월했고 송파·구로 등지에서도 소형 매매가가 중대형 매매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소형·중대형 아파트 가격 격차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06년만 해도 85㎡(전용면적) 이하와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 차이는 772만원에 달했지만 2015년 현재 313만원에 불과하다.
연도별로 봐도 △2009년 563만원 △2010년 536만원 △2011년 486만원 △2012년 412만원 △2013년 353만원 △2014년 324만원으로 매년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미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는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중대형을 추월했다. 2006년 말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서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높았지만 현재 동작·서초·금천·성북 등 8개 자치구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대문구 138만원 △동작구 132만원 △관악구 109만원 △금천구 82만원 △성북구 82만원 △강북구 78만원 △서초구 66만원 △서대문구 5만원 순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태다.
소형이 중대형 아파트 값을 앞지르는 이른바 '소형 주택 반란' 현상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의 경우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차이가 불과 2만원 정도에 그치고 구로·강서 등도 격차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소형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소형과 중대형 간 아파트 값 격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신규분양 시장에서 중소형의 인기가 높아 아파트 분양도 10가구 중 8가구는 85㎡ 이하로 공급될 정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