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보람과 행복의 근원지였던 근로복지공단에서 최고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임원이 됐습니다. 앞으로 실무자나 중간관리자로서 펼칠 수 없었던 정책 결정에 소신과 영향력을 갖고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김원배)에 처음으로 여성 상임이사가 탄생했다. 12일자로 신임 재정복지이사로 임명된 이은애(사진) 대전지역본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 근로복지공단은 10일 이번 상임이사 공개모집에서 공단 내 산재보험 분야에 정통한 이 본부장이 신임 재정복지이사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 신임 이사는 1974년 공채로 노동부에 입사해 노동행정업무를 수행하다 1995년 근로복지공단으로 전입된 후 보상부장ㆍ실업대책부장ㆍ재활사업부장ㆍ보험급여국장ㆍ복지사업국장과 보험관리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산재보험 전문가다. 이 신임 이사는 공단 보상부장 및 실업대책부장으로 재직할 때 공단으로 이관된 산재보험업무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당시 IMF로 크게 증가한 실직자들을 위한 각종 대부사업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해 실업난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 또 보험관리본부장으로 재직할 때는 보험조사팀을 신설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보험사기 적발과 예방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산재보험 분야의 전문성과 공단 근무로 축적한 업무수행 경험 및 노하우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이번에 공단 재정복지이사로 발탁됐다. 이 신임 이사의 내부발탁으로 공단 내 많은 여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성별과 관계없이 열심히 일해 성과를 거두면 누구라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단은 전체 직원의 45.4%가 여성이다. 이 신임 이사는 공단의 첫 여성 상임이사가 된 것에 대해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면서 “여성 상임이사 1호로서 길을 잘 닦아나가야 후배 여직원들도 그 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생각과 나에 대한 평가가 곧 여직원 전체에 대한 평가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 의무감을 느낀다” 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