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예비고사(Pass or Fail) 형태의 `자격고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행시기는 대학입시제도를 고치려면 3년 전에 고시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 있으므로 빨라도 2007년 이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덕홍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7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외가 고교 교육에 미치는 폐해를 막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격고사 화하는 방안을 장기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부총리는 “고교 교육 부실화의 원인 중 하나가 수능에 대비한 과외라며 이를 막기 위해 수능을 자격고사 화하는 것을 이미 계획이 확정된 2005학년도 이후의 과제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총리는 “수능을 합격ㆍ불합격 체제의 자격고사로 바꿔 부담을 줄이고 고교 성적으로 입시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여러 평가척도를 개발해 학생평가를 보완하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능 성적 반영을 축소하고 학생부 반영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이제부터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게 하면 고교생들이 과외를 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ㆍ중ㆍ고교는 공공성, 대학은 경쟁을 원칙으로 하고 대학에서 공부를 많이 시키는 정책을 짜겠다”며 “인기를 얻으려고 무엇을 하기보다는 장기적 전망에 따라 (교육을) 서서히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부총리는 또 지방대 육성에 대해 “정부에서 지방대 박사 실업인력을 채용해 지방대의 연구와 강의에 활용하고 그 성과를 지역사업 및 사회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며 “무조건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방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좋은 특성화 계획을 마련하는 대학부터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 공익법인화에 대해선 “장관 임명 전 교수로서 개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며 “서울대와 국립대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면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 아니냐는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또 교육단체와 관계에 대해서는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그들의 얘기 중 좋은 것을 교육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