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전장부품 계열사인 현대오토넷이 내년 2월 본텍과 합병한다.
현대오토넷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2월 본텍과의 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합병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오토넷이 본텍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합병은 ▦오는 12월27일 양 사의 임시주총 ▦내년 2월3일 합병보고 이사회 결의 ▦2월22일 합병 신주상장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의 기준이 되는 주당 평가액은 현대오토넷 8,984원(액면가액 500원)과 본텍 23만3,553원(액면가액 5,000원)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합병비율은 액면가액 500원 기준으로 ‘1대2.59965494’로 결정됐으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8,234원의 가격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된다.
삼일회계법인은 “합병비율 평가시 증권거래법 등의 관련 법령의 규정에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산술평균해 합병비율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에 산정된 본텍의 주당 가격(23만3,553원)이 지난 8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지멘스에 본텍 지분 30%를 매각할 당시의 9만5,000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다른 배경은 없는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시 가격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품질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전장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지멘스 측의 기술협력 필요성과 해외진출 지원 등을 고려, 전략적인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