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등 5사 1분기 내수 19.9%증가 수출 4.6%감소자동차 내수 판매는 '날개'를 단 반면 수출은 주춤거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현대ㆍ기아ㆍ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 등 자동차 5사의 내수 판매는 37만9,9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6,841대)보다 19.9%나 늘었으나, 수출은 41만4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3만137대)에 비해 4.6% 줄었다.
1ㆍ4분기 수출 실적은 대우차만 1.1% 늘었을 뿐 현대차 1.8%, 기아차 11.4%, 쌍용차 15.9% 등 대부분의 업체가 줄었다.
3월 판매는 내수가 14만1,190대로 지난해 3월보다 14% 증가한 반면 수출은 14만9,971대로 8.1%나 감소, 전체적으로 29만1,161대를 판매해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끼어있던 2월(23만892대)에 비해서는 내수 26.7%, 수출 25.6% 등 평균 26.1%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14만9,644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신장세를 보였다. 내수판매는 EF쏘나타가 1만414대가 팔려 전차종 판매 1위를 지킨 것을 비롯해 총 7만157대로 작년 대비 13.8% 늘어 97년 8월 이후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수출은 7만9,487대로 3.9% 줄었다.
특히 1~3월 내수판매는 18만9,831대로 1ㆍ4분기 실적으로는 지난 95년의 18만7,092대를 제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지난달 7만9,488대를 판매, 지난해 3월에 비해 3.7%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판매는 3만5,203대로 9.2% 늘었으나 수출은 4만4,285대로 12% 줄었다.
1~3월 누계판매는 내수판매가 9만3,522대로 9.7% 증가했으나 수출은 12만3,151대로 11.4% 감소, 전체적으로 3.4% 줄었다.
대우차는 지난달 판매실적이 3만8,842대로 지난해 3월에 비해 9.2% 줄었으며 쌍용차는 지난달 판매실적이 1만4,668대로 18%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판매실적이 8,519대(수출 2대 포함)로 지난해 3월의 5,095대(수출 1대)보다 67%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수출 감소는 소비심리 회복, 특소세 인하 등으로 중대형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내수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 업체들이 수출보다 적체된 계약물량을 해소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업체들이 해외 신차 출시를 앞두고 생산라인을 잇따라 조정하고 있는 데다, 특소세 가수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내수 팽창과 수출 '뒷걸음질'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