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근거가 한가지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 확대가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만한 소재가 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한국 3.25% < 미국 3.75%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FRB는 이번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 피해와 고유가 등 미국 경제가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소비지출 및 고용지표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3.75%로 인상할 경우 한.미간 정책금리의 역전폭은 0.50%포인트로 확대된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수수료 및 위험회피 비용까지 고려할 때 금융자산에투자하는 대부분의 자금은 각국의 금리가 연 1~1.50% 차이는 나야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 외적요인 < 내적요인
시장 전문가들은 한.미간 정책 금리 역전폭 확대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한.미간 정책금리가 역전됐지만 시장금리는이를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정책금리 역전폭도 아직 그리 크지 않아 콜금리 인상에주요한 근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도 "한.미간 정책 금리 역전폭 확대가 10월 금통위의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겠지만 핵심 의제는 넘치는 유동성과 자산배분의 양극화 현상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넘치는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과 자산 배분의 양극화 현상을 들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경기 회복 확신 '아직'
10월에 열릴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만큼 금리 인상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금리문제와 관련해한은과 금통위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한편으로 "금리를 조정하는데최우선 고려사항은 물가안정"이라고 언급, 현재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임을 들어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 연구위원도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고있지만 소비 및 고용지표가 아직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 동결하는 선택이 옳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