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의료기 10% Y2K 오류 우려

일선 병원에서 사용중인 각종 진단장치 등 의료기기 가운데 10% 정도는 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문제(Y2K)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나타났다.서울대병원과 서울중앙병원 등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검사 및 진료장치 중 컴퓨터로 제어되는 기기에 대해 자체적으로 Y2K문제를 점검한 결과 전체의10% 정도가 2000년이 됐을 때 작동이 멈추는 등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417개 품목에 대해 연도를 2000년에 해당하는 00 또는 2000으로 입력했을 때 42개 품목에서 연도를 아예 인식하지 못하거나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단방사선과의 초음파진단기는 2000년이 되면 임산부 분만예정일이 계산 안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 디지털영상장치와 임상병리과의 혈중 약물농도측정기는 연도가 00으로 입력되면 아예 가동자체가 중단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근래 도입된 의료기기는 대부분 Y2K영향을 받지 않도록 제작됐으나 오래전에 도입된 기기 중 일부가 Y2K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환자의 안전에 관련된 기기부터 우선 점검, 수리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중앙병원이 실시한 의료기기 Y2K문제 점검에서도 전체의 10% 정도가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중앙병원은 이 가운데 4%를 중점 관리대상으로 지정, Y2K문제 해결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신정섭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