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일기예보의 토대가 되는 수치예보시스템을 획기적으로 항샹시켜 세계 10위권인 예보능력을 2012년까지 6위로 끌어올리겠다고 4일 밝혔다
기상청은 미국에서 도입한 슈퍼컴퓨터 3호기가 들어설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가칭) 준공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예보능력향상 계획을 발표했다. 이 센터는 충북 청원군 오창읍 양정리에 부지 2만3,092㎡, 연면적은 7,052㎡ 규모로 지어졌으며, 25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기상청은 우선 미국 크레이사의 XT5-베이커 기종 슈퍼컴퓨터 3호기의 도입으로 기상 예보속도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험운영을 거쳐 본격 가동되는 3호기는 이론상 사람 5억5,400만명이 1년간 해야 할 분량의 계산을 단 1초만에 해 내는 수준으로, 2005년 11월 도입된 슈퍼컴퓨터 2호기의 37배에 이른다. 3호기 도입에는 미화 4,110만달러와 한화 33억4,000만원 등 총 502억원(원달러 환율 1,140 기준)의 예산이 소요됐다.
예보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수치 예보 모델도 전면 교체된다. 기상청은 현재는 전지구 모델은 일본에서, 지역 모델은 미국에서 도입해 쓰고 있으나, 올해 5월부터는 영국 기상청에서 개발된 통합모델로 바꾸기로 했다. 내년 초부터는 지구표면과 상공을 더 세밀하게 쪼개 계산하는 모델도 새로 도입된다.
올 봄 프랑스령 기아나 소재 쿠루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도 관측과 예보의 질을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자체 수치예보 모델 개발과 관측 능력 향상을 통해 기상예보 능력을 끌어올려 세계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