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소집된 동국 산업 이사회. 안건은 독일 안드릿즈 준드빅(Andritz Sundwig GmbH)사로부터의 광폭압연설비 도입 등 신규 시설 투자 건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별다른 논쟁없이 이 건을 승인했다. 이는 협폭냉연강판 기업인 동국산업이 고 탄소강 전문생산업체로 발돋움, 명실공히 특수강 전문 메이커로 내실을 다지는 시발점이 됐다. 특히 지난달 계열사를 통해 풍력발전사업에도 진출함에 따라 동국 산업의 성장 엔진은 그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001년부터 동국제강의 계열
사라는 '울타리'를 벗어 던진 동국산업이 명실공히 탄탄한 중견그룹으로 독립적인 모양새를 갖춰나가는 튼실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동국산업은 지난 1967년 동국제강 그룹의 계열사로 출발, 철강전문 생산업체로서 발전을 거듭해 온 기업. 동국제강으로부터 독립적인 길을 걸은 지 어언 5년이 다 돼간다.
동국산업은 현재 대체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동국 S&C, 특수강 전문업체인 대원스틸, 지난해 인적 분할된 내화물 제조업체 동국내화, 쓰레기 매립장 메탄가스를 활용한 에너지업체인 한려에너지개발, 신안 및 고덕 풍력발전주식회사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규 시설 투자로 세계 최대 고 탄소강 메이커로 도약하고, 미래 청정 에너지 원으로 각광 받는 풍력발전 분야에 명함을 내민 원년이다.
특수강 사업과 관련 부대설비를 포함한 신규시설투자 규모는 약 475억원.
회사측은 오는 2007년 상반기 중 설비 설치와 시험가동을 마치고 3분기 중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설비가 정상 가동되면 동국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문호 동국산업 사장은 "고품질ㆍ다품종을 무기로 고 탄소강 제품의 주 수요산업인 세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을 상대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비중도 점차 확대해 세계적인 기업인 독일의 데이스(THEIS)그룹, C.D 왈츠홀츠(Walzholz) 그룹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계열사들과 공동 출자해 신안풍력발전 주식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고덕풍력발전 주식회사를 인수했다.
풍력발전사업에 본격 진출, 그룹의 외형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신안풍력과 고덕풍력 모두 내년 10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으로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각각 2만8,224 Mwh, 3만1,248 Mwh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가구규모로 환산하면 5,880가구, 6,510가구 이용량에 해당한다.
풍력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각각 240억원으로, 동국산업ㆍ동국 S&Cㆍ대원스틸 등이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향후 국내 투자자 및 해외투자자로부터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동국 S&C는 풍력발전사업을 위해 윈드타워(WIND TOWER) 제작 및 매립가스 발전사업 등 신ㆍ재생 에너지사업을 전략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런 계열사간 시너지 덕에 동국산업은 오는 2008년 이후에는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세계적인 원드타워 메이커인 동국 S&C는 가까운 미래에 연간 3,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특수강 전문업체인 동국산업은 풍력사업 진출로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다음세기를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사결정 과정 합리적·투명해야"
● 정문호 사장 경영철학
동국산업 정문호(66ㆍ사진) 사장의 경영철학은 합리성과 투명성이다. 그는 모든 의사 결정 과정이 매사 합리적이고 투명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뇐다. 근 17년간 계속된 동국제강그룹 미국현지 법인 장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선진기업들의 경영스타일이 몸에 배인 탓이다.
특히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도 평상시 강조하는 덕목이다.
그래서인지 회의나 면담 때 정 사장은 항상 적극적이고, 열린 사고로 직원들을 대한다. 이는 평소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정보수집에 열심인 덕분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정 사장은 평소 "변화의 주체는 개개인"이라며 "각자 스스로가 창의적인 노력으로 내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개인의 내면으로부터 변화가 있어야 가정, 나아가 기업조직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소신 탓이다. 정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개척정신으로 인류문명을 풍요롭게 만드는 신소재를 개발, 새로운 신세계를 만드는 게 우리 기업의 목표"라며 "나부터 좀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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