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궈 내주초 방북, 6자회담 ‘청신호’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다음주초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2개월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2차 6자 회담 진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 하순 예정됐던 그의 방북이 북한의 요청으로 연기됐다가 한달 만에 성사된 것은 북한이 `이제 얘기할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23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방북하게 되면 국가대표단 자격으로 가는 만큼 김정일 위원장이 (그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0여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고, 국가대표단 단장으로 가는 우 위원장의 비중으로 미뤄볼 때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이 그를 만나는 것은 (중국에) 누가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와 내각 차원에서 초청한 점으로 미뤄 방북 대표단의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며 이례적으로 (우 위원장의) 방북을 예고 방송한 점으로 미뤄 그의 방북을 계기로 중요한 정책적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방콕 회의가 완료돼 북 핵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의견이 추려진 만큼 우 위원장이 6자 회담과 관련된 (국제사회의)입장을 잘 전달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방북에서 중국은 최근 북 핵 관련 정세를 놓고 북한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한편 현 시점에서 북한이 2차 6자 회담을 수용할 경우의 유용성과 중요성 등에 대해 진지하게 설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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