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물이 이틀 연속 쏟아져 나와 현물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매수차익잔고도 7조원에 달해 다음달 동시만기일(12일)을 앞두고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날 대비 1.35포인트 하락한 234.55포인트로 마감했다. 4일 연속 하락세다. 하락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총 1만 4,000여 계약을 넘게 매도하며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인 평균 시장 베이시스가 22~23일에는 0.75~0.5포인트로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따라 현물시장에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나와 코스피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틀간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7,000억원이 넘어서 주력 매수세였던 개인들이 받아내기에는 벅찬 모습이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는 미국 증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악화로 당분간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 방향도 매수보다는 매도에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시황 전문가들은 베이시스 약세가 계속된다면 동시만기일까지 7,000억~1조원 정도의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지수 상승에 주름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6월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포지션 청산이 미리 이뤄지고 있는 점은 오히려 만가일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로 매수차익잔고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만기일 매물 부담이 현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만기 때 맞을 매를 미리 맞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