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데이터센터 화재 불똥

금융계열 업무 마비·그룹 홈피도 먹통

삼성 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삼성그룹 및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와 기업은행 등 제휴사의 결제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드 결제와 보험금 지급 등 핵심 업무에 마비가 온 것이어서 고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삼성 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이틀째인 21일 현재 삼성카드·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삼성선물 등 금융계열사 서비스가 일부 중단됐다.

삼성카드는 가맹점에서 오프라인 카드승인만 가능하며 그 밖에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과 모바일 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는 할 수 없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으며 앱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은 새마을금고, 기업·광주은행 및 동부저축은행의 체크카드 고객은 결제 서비스를 쓸 수 없다. 기업은행과 새마을금고, KIS뱅크 등 3곳의 자동입출금기(ATM/CD)를 통한 현금서비스도 받지 못한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금 청구나 보험상품 가입,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용 특약 사진 등록 및 정산을 홈페이지에서 할 수 없으며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해야 한다. 그러나 전화로 문의한 결과 전산 마비로 인해 기다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홈페이지에서 보험료 납입 및 지급, 청구 등을 조회하거나 대출 및 상환, 퇴직연금 및 펀드 은행이체 관련 업무 등이 장애를 겪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카드와 연계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물품구매나 카드 신청 접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현금인출과 온라인 사용도 할 수 없다.

삼성선물은 국민은행을 통한 가상 계좌 입출금이 중지됐고 삼성자산운용은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있다. 삼성그룹과 삼성사회봉사단, 영삼성의 홈페이지도 접속할 수 없다.

전산서비스 분야의 업계 1위인 삼성 SDS지만 화재를 대비한 복구 기능은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화재가 난 과천 SDS 데이터센터의 주전산센터를 대신해 쌍둥이처럼 백업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전산센터의 모든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전산센터와 금융회사의 연결선을 복구하고 있지만 언제쯤 정상가동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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