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9대책`에 따라 아파트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됐던 상가ㆍ토지시장도 짙은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
상가ㆍ토지들은 대부분 3~4년간 목돈을 묻어두는 장기투자가 많다. 따라서 여윳돈을 장기간 투자 가능한 기존 주택보유자들이 주요 수요층인 탓에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토지ㆍ상가시장도 `때이른 한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지 신규분양시장의 핵을 이루는 수도권 택지지구 내 토지도 매수세가 예전만 못할 정도로 시장 전체가 한산한 실정이다. 지난달 말 위치추첨을 마친 경기도 화성동탄신도시 내 이주자용 단독택지의 경우 추첨 전 최고 3억~4억원까지 치솟았던 웃돈이 일주일새 4,000만~5,000만원정도가 빠졌다. 추첨 후 목 좋은 필지를 제외하고 위치가 다소 떨어지는 곳은 대책발표전후로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사라졌다.
이곳 개미공인관계자는 “ 이번 대책처럼 토지쪽도 언제 누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다”며“주택을 누르면 토지ㆍ상가로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는 당분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용인동백, 대전노은 등 인기택지지구 내 단독택지들도 대책이후 오름세가 단숨에 꺾이면서 수천만원의 웃돈을 주고라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뚝 끊긴 상태다.
상가도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
구로구 개봉동에 5층짜리 상가 H프라자 분양관계자는 “`10ㆍ29대책`후 일부 상가문의가 오고 있지만 대책의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며“오히려 아파트를 팔고 상가로 돌리려고 해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갈아타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후분양제를 도입,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분양률은 아직 절반에 그치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 먹자골목의 7층 규모의 B근린상가도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분양이 지난 수 주동안에도 60%수준의 분양률에 머물고 있다.
`10ㆍ29대책`후 상가시장도 아파트처럼 인기지역에만 투자자들이 몰리는 차별화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가분양업체들도 갈아타는 투자자들에게 아파트 양도세 부담을 보전할 정도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투자유인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지상 7층 규모의 근린상가 삼성타운은 대책 직후인 지난 31일 기공식 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초기 분양률이 40%를 넘었다. 주변 삼성래미안, 효성 등 아파트단지 1만1,000여가구가 밀집돼 상권형성이 용이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