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3ㆍ4호기 제어케이블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밀양 송전탑 사태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신고리 3ㆍ4호기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도 일부 문제가 있다"며 "추가 조사 후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전은 당초 신고리 3호기의 겨울 가동을 위해 송전탑 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신고리 3호기의 부품 문제가 최종 확인될 경우 공사 추진 명분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 최대 용량인 140만kW 급 신고리 3호기와 4호기는 각각 올해 말과 내년 9월 가동 예정이었다. 신고리 3호기의 경우 사실상 100% 공사가 완료됐으며 막바지 테스트 중이다.
하지만 이미 설치된 제어케이블이 위조 부품으로 판명되면 당연히 교체 수순을 밟아야 한다.
원안위에 따르면 제어케이블 교체는 외국기관 검증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4~6개월 이상 걸리고 그나마 부품이 확보되지 않으면 여러 기의 동시 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당국 입장에서는 신고리 1ㆍ2호기, 신월성 1호기 등 이미 가동 중인 원전을 복구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겨울철에 신고리 3호기를 가동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신고리 3ㆍ4호기 원전에서 위조 부품 제보가 접수된 사실을 5월 초에 이미 원안위로부터 통보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도 밀양 송전탑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