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4년 만에 금강산으로

정몽헌 전 회장 추모식 참석… 남북관계 돌파구 될지 관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몽헌 전(前) 현대그룹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다.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은 지난 2009년 금강산관광 11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이다.

정부는 현 회장과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 등 38명이 정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출한 방북신청을 1일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현대아산은 3일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개최할 목적으로 현 회장 등 38명의 방북을 신청했고 정부는 매년 개최해온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2003년 정 전 회장의 사망 이후 금강산에서 매년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추모식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모행사라서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 일행은 3일 오전9시40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육로로 방북한 뒤 당일 오후4시께 귀환할 예정이며 추모행사 이후 금강산 현지시설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우리 측 조문단 자격으로 북한을 찾은 것이 마지막 방북 기록이다. 현 회장 일행을 맞이할 북한 인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2009년 방북 때는 이종혁 당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맞이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이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이번 방북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실무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우리 측이 보내는 대북 유화 제스처로 해석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6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하며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던 점 또한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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