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재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5개 구역 중 4개 구역에서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데 이어 설계ㆍ정비업체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도 잇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15일 용산구와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은 오는 21일 주민총회를 열고 정비업체와 설계업체를 각각 선정할 계획이다.
한남뉴타운에서 정비ㆍ설계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총회를 여는 것은 한남2구역이 처음이다. 한남2구역의 한 관계자는 "업체 선정을 마치는 대로 조합설립 준비에 들어가 내년 5월 이전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4구역 역시 설계ㆍ정비업체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한남4구역은 15일 추진위원회를 열어 정비업협회 등으로부터 추천 받은 15개 정비업체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한 번 더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후보 업체를 2배수까지 압축한다는 게 한남4구역 측의 추진 계획이다.
한남뉴타운이 재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거래 시장도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다세대주택ㆍ지분 30㎡ 내외 물건을 기준으로 3.3㎡당 4,500만~5,000만원 선인 매도 호가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구역별로 매주 1~2건씩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추진위설립을 위한 동의율(토지 및 건물 소유주 50%)을 아직까지 채우지 못한 한남1구역과 공공관리제를 따르지 않고 정비ㆍ설계업체를 선정하려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남5구역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편이다. 한남동 N공인 관계자는 "지분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 아래 급매물을 찾는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 봄 이후에는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