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컴퓨터 업계 부활 몸짓

NC는 각종 프로그램을 서버 컴퓨터에 두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필요할 때마다 프로그램을 램에 내려받아 실행하는 컴퓨터. 따라서 PC와는 달리 프로그램을 저장해 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없다.선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IBM 등이 PC를 대체할 것이라며 내놓은 NC는 출시 당시 기대를 모았지만 PC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사용하기도 불편해 퇴출되고 말았다. 와신상담하던 NC 진영은 최근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내년 1·4분기 중 2세대 네트워크 컴퓨터인 「NC2」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앨리슨 회장은 조만간 NC사업팀을 구성하고 제조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1세대인 「자바스테이션」을 개량한 「선레이1」을 출시했다. 선레이1은 스탠포드대 사이언스랩, 카네기 도서관, 미 국방부, 홍콩텔레콤 등에 공급됐다. 국내에서도 대학 및 관공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은 특히 스타오피스를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타포털」을 개설하는 등 NC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95년에 비해 NC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PDA, 셋톱 박스 등 다양한 접속기기가 잇따라 등장, PC 의존도가 약해졌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게다가 종전의 PC 대 NC라는 2분법적인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NC가 특정시장을 겨냥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공짜로 이용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환경이 보편화하는 것도 NC의 장래를 밝게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컴팩, 델 등이 윈도 안쓰는 PC를 개발하는 등 NC와 유사한 제품도 등장할 조짐이어서 화려한 성공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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