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가디언, NSA 도청 폭로로 퓰리처상 수상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의 가디언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기사로 미국 언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을 받게 됐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 언론대학원에서 올해 퓰리처상 선정 결과를 발표했는데 WP와 가디언은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게 됐다.

이들 신문은 전 NS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넘겨준 수천 건의 비밀 서류를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실태를 공개했다. WP는 NSA의 전자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보도했고 가디언은 NSA의 무차별적인 전화통화 수집을 폭로했다. 이 보도로 NSA가 무차별적인 도·감청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인 수백만 명의 전화통화와 이메일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생활 침해와 기밀 폭로에 따른 국가 안보 위협 등의 논란이 발생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17년 창설된 미국 언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된다. 언론 분야에서 뉴스, 보도사진 등 14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후보는 미국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기자로 한정하고 있지만 가디언의 보도는 뉴욕지사를 통해 이뤄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수상 기사를 쓴 기자는 워싱턴포스트(WP)의 바튼 겔먼과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를 포함한 3명이다.

속보 부문 퓰리처상은 지난해 4월 발생한 보스턴마라톤대회 테러 사건과 범인 검거 과정을 철저하고 공감할 수 있게 보도한 보스턴글로브가 받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진 부문에서 2명의 기자가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됐다. 타일러 힉스 기자는 케냐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관련 보도로 속보 부문에서, 조쉬 헤이너 기자는 보스턴마라톤대회 테러로 다리를 잃은 희생자에 대한 에세이로 각각 상을 받게 됐다.

공공 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금메달을, 다른 수상자들은 10만 달러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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