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한국에 신개념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들여왔다.
씨티은행에서 제공하는 PB서비스와는 고객층이 다르다. 현재 국내에서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거액 자산가는 약 5만2,000~6만명. 씨티그룹 PB서비스는 이들이 대상이다. 씨티는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오는 2005년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5년 이내에 PB시장의 5~10%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내용도 자산관리에 치중하는 기존 PB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부채까지도 포괄적으로 관리해주는 `종합재무관리`를 표방한다. 이를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들은 세무전문가와 법률전문가까지 동원해 고객들에게 컨설팅을 해준다.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한 자산 관리 뿐 아니라 예술품 매매와 상속, 자선활동 상담까지도 지원하게 된다.
이재형 씨티그룹 PB 한국대표는 “한국은 아직까지 고객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재무 상담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않다”며 “씨티그룹은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통해 각종 수신상품은 물론 뮤추얼 펀드, 기업금융 상품과 서비스 등 씨티그룹과 자회사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PB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뱅커 1인당 고객 수가 50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씨티그룹의 PB 전문교육 과정을 1년에 최소한 한 번 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철저한 고객관리를 위해 일정 기준을 만족시키는 사람만을 신규 고객으로 받는다는 방침이다. 거액 자산가라도 돈의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재산형성과정이 불투명하면 고객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원칙 때문에 PB서비스를 받기 위해 계좌를 개설하려는 신청자는 3~6일의 심사 과정을 거친다”며 “이 때문에 신규 고객들은 감사의 메시지가 아닌 `축하`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