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속열차 시속 350km 돌파 성공
국산화율 87%…세계 4번째로 기술보유
한국형 고속열차가 비행기 이륙속도보다 빠른 시속 350㎞를 돌파했다. 16일 새벽 경부고속철도 천안~신탄진 구간에서 시험운행 중인 한국형 고속열차가 시속 352.4㎞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고속열차가 시험주행에서 목표시속 350㎞를 돌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프랑스ㆍ독일ㆍ일본에 이어 세계 네번째의 350㎞대 고속열차 기술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선박ㆍ자동차에 이어 고속열차도 세계무대에 도전할 만한 수준에 오르게 됐다.
16일 건설교통부와 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한국형 고속열차는 이날 새벽 경부고속철도 천안∼신탄진 구간에서 최고시속 352.4㎞를 기록, 지난해 8월 시속 300㎞ 돌파 뒤 1년3개월 만에 350㎞대 주행에 성공했다.
김기환 철도기술연구원 고속철도기술사업단장은 "현재 4만3,000㎞ 가량 시험주행을 실시했으며 내년 말까지 12만㎞ 이상 주행하면서 속도보다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고속열차는 선도기술개발사업(G7)의 일환으로 연구개발비 2,100억원을 들여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됐으며 디자인에서 주전력 변환장치 등 주요 핵심부품까지 국내 기술로 제작돼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철도기술공사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고속열차사업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업체인 봄바르디에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번 350㎞ 돌파로 기술과 가격경쟁력에서 뛰어난 한국형 고속열차가 플로리다측에 보다 강한 신뢰감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2-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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