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854개社…수출도 12개월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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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성장의 한 축인 수출이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국내 수출업체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2월 중 수출은 11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의 133억5,400만달러에 비해 16.6% 줄어 12개월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 2월 수출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한 225억7,600만달러에 그쳤다.
산자부의 한 당국자는 "2월 중 수출이 1월(마이너스 9.6%)보다 나빠졌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설이 2월에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19.8일에 불과할 정도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신장세가 계속 둔화하는데다 수출품목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품목별로 지난달 20일까지의 2월 실적을 보면 반도체D램과 LCD의 국제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둔화됐다. 컴퓨터와 석유화학도 경기회복에 힘입어 감소율이 둔화됐다.
2월 중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에 대한 수출이 엔저 여파로 31.3% 감소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미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부상했던 중국(마이너스 20.7%), 중동(마이너스 39.5%), 중남미(마이너스 59.1%) 지역에 대한 수출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수출활동을 하는 국내업체도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실적이 1달러라도 있는 업체는 3만1,137개사로 전년의 3만1,841개사보다 704개사(2.26%)가 줄었다.
이는 전년보다 150개사가 줄었던 2000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
무협이 수출활동업체수 통계를 보유한 88년 이래 감소세를 기록한 해는 외환위기 전인 96년과 97년 및 2000년 등 세 차례에 불과하며 나머지 해는 모두 증가했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그러나 "엔화약세 등으로 수출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지만 반도체ㆍ컴퓨터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회복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2ㆍ4분기에는 회복세, 3ㆍ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