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고기" 은행주, 무더기 신고가

코스피 지수가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들이 증권주와 더불어 긍정적인 지수 흐름을 그대로 반영,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은행주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속에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오후 2시20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46%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은행업종에서 사흘째 순매수를 기록한 데 힘입어 은행업종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국민은행이 3.81%, 외환은행이 4.47% 상승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이3.86%, 기업은행과 부산은행도 각각 1.39%, 1.06%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0.82%)과 제주은행(-0.72%)만이 약보합권이다. 국민은행이 장중 8만7천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고쳐쓴 것을 비롯해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한지주 역시 통합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내수 회복 기대감 속에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던 은행주는 양호한 1.4 분기 실적 전망이 대두되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주요 업종의 추정실적이 하향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업종은 1.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평균 39%,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4% 증가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그 중에서도 우리금융, 기업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의 순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어닝 가이드를 통해 "대출증가율이 지속되고 마진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1.4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외환은행 인수를통한 국민은행의 대형화는 대형 시중은행간 가격 경쟁과 채널경쟁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려와 달리 3.30 부동산대책이 은행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유재성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주택담보대출의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이는 지난해 세전이익 기준으로 0.3% 감소시키는 수준에 불과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이번 조치로 인해 장기주택담보대출이 기존의 3년 만기 원금일시 상환형 대출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교차판매 기회를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서 은행들에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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