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동남권 첨단 산업도시로 대변신을 시도한다. 장기간에 걸친 지역경제 침체와 굴뚝산업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지식 재산'과 '해양ㆍ의료용 로봇 산업' 같은 최첨단 미래산업도시 구축을 새로운 아젠다로 정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우선 부산을 '동남권 지식재산(IPㆍIntellectual Property)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지식재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시가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용신안 특허 브랜드와 디자인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산업지식재산팀'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조직은 부산을 지식재산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한 지원체계 구축과 인프라 확충을 전담하게 된다. 시는 또 지식재산과 관련된 법과 제도 정비에도 나선다. 올 상반기 중 '지식재산진흥조례'를 제정한다. 이 조례에는 지자체 차원의 지식재산 진흥 의무화, 지식재산 보상규정 등을 담게 된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중ㆍ장기 '부산시 지식재산 진흥 마스터플랜'을 올 상반기 중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마스터플랜에는 ▦지식재산진흥원 설립 ▦동남권 지식재산협의체 구성 ▦특허청 동남권 분원 설립·유치 등을 담고 있다. 부산시는 이와는 별도로 해양로봇과 의료용 로봇산업도 대대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부산 강서구 지사과학단지 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기술실용화본부에 '해양로봇센터'를 개소 한데 이어 의료용 로봇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개원과 중입자가속기 유치로 최첨단 의료시설과 연계한 의료로봇 기술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양 로봇은 연근해 환경조사 등을 하는 로봇이며 의료로봇은 수술, 재활치료 등에 활용된다. 부산대학교에 설치가 추진중인 '국가로봇기술연구센터'가 오는 2013년 완공되면로봇산업 인프라 구축에 탄력이 붙게 된다. 여기다 시는 올해 안으로 오토닉스 등 부산지역 로봇 관련 20여 기업을 대상으로 '부산로봇산업협회'를 설립하고, 하반기에는 '2010 IT 엑스포 부산' 기간에 중·고·대학생이 참가하는 로봇경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경제 도약은 기계부품 영상·IT 등 핵심전략산업과 의료 생활소재 디자인 그린에너지 등 미래전략산업의 지식재산권 창출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2010년을 부산이 지식재산 도시로 탈바꿈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